1월 1일 새해,
무엇을 할까 하다
바람 쐴 겸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
평소보다 날도 풀리고
서울에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양평 두물머리.
하늘은 파랗고
물은 꽁꽁 얼어붙은 두물머리.
다들 새해에 집에만 있기 답답했는지
드라이브 나온 가족, 커플들이 많았다.
최근 눈이 많이 내렸는데
기온이 많이 풀려서 그런지
길이 너무 질어서
걸어 다니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신발도 더러워지고 ㅠㅠ
하지만 두물머리하면
연잎 핫도그
연잎 핫도그하면
두물머리!
길은 눈이 녹고 신발이 더러워졌지만
두물머리에 왔으면 당연히 핫도그를 먹어야 하기에
질퍽이는 길을 피해
핫도그 집으로 갔다.
두물머리 군데군데 핫도그 파는 집들이 있다.
입구에도 하나 있고
주차장 쪽에도 하나 있고
하지만 연잎 핫도그로 유명한 핫도그집은
연핫도그!
평일은 10시부터 오픈
주말은 9시부터 오픈
그리고 해질 때까지 영업!
태풍, 지진, 쓰나미 때만 쉰다고 하니
그냥 연중무휴
언제 가도 먹을 수 있는 연핫도그다.
핫도그는 순한맛(4,000원), 매운맛(4,000) 두 가지가 있고
메뉴판을 보니 산미구엘(5,000원) 맥주도 파는 것 같았다.
한 줄로 서서 주문하고
바로 핫도그를 받아 갈 수 있는데
가게 안은 정말 공장 같이
핫도그가 엄청 쌓여 있었다.
일단 두물머리 오면
핫도그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혔으니
하루에 몇 개나 팔까 궁금.
오동통한 연잎핫도그.
나는
순한맛, 매운맛 하나씩 사서 먹었다.
날이 추워 가게 안에
온열기가 있어
그 앞에 서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밖에 타다 남은 숯 더미가 있는 곳에 가서
앉아서 핫도그를 먹었다.
숯 더미에서 나오는 열기로
따뜻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고
숯 냄새 때문인지
뭔가 캠핑장에서 먹는 느낌이었다.
연핫도그는 튀김옷이 두 겹이었고
순한맛, 매운맛은 소시지 맛이 다른 거였다.
이름은 매운맛이지만
순한맛 보다 살짝 매콤한 맛이어서
나는 매운맛 핫도그를 더 맛있게 먹었다.
핫도그를 먹었으니
이제 또 소화시킬 겸
두물머리 산책!
새파란 하늘과 갈대들
얼음 위에 배.
겨울의 풍경이
너무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조금 걷다 보니
입이 심심할 찰나에
만나게 된 잉어빵!
연 황금 잉어빵이다!
겨울에 잉어빵도 무조건이지!
노부부 두 분이서 열심히 붕어빵을 만들고 담아주고 계셨다.
가격은 안 적혀 있는데
붕어빵 3개의 2,000원이었다.
현금이 없었는데 계좌이체도 가능해서
바로 사 먹기!
역시 길거리 음식은 뜨거울 때 바로 먹어야 맛있다.
겉은 얇고 바삭하고
안에 팥은 적당히 달달한데
중간중간 팥 알갱이가 그대로 씹혀
식감도 너무 좋았다.
배를 다 채웠으니 이제 집으로 고고!
두물머리에 산책을 하러 온 건지
군것질을 하러 온 건지
헷갈렸지만
바람도 쐬고~ 군것질도 하고~
그러려고 돌아다니는 거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만족스러운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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